360도. 라운드를 넘어, 제겐 힐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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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번개도 끝이나고, 이제 한주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외가니님, 프리티님과 함께 즐거운 인코스(10번홀 시작) 2번팀 차가운별, 클라레 입니다.
정면 사진은 동반자 분들의 초상권 침해의 우려와,
와이프의 위협 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올리지 못하게 된점 이해 바랍니다.
전, 초상권 없으니깐 괜찮아유 ~~ ㅋㅋㅋ
늦은 티업으로 전날 충분히 잠두 자고, 전날 오전 나홀로 스크린에서 살짝 멘붕이 왔지만,
취침전 반성샷 30분 하면서, 3개월동안 삽질했던 드라이버의 감을 찾아,
갑자기 용솟음 치는 정체가 없는(?) 자신감에
내심 라베를 기대했던 그런 번개 였습니다. ㅋㅋ~~.
오전 8시에 기상하여, 아이들에게 밥을 선물로 주고, 작별인사? 를 한 후,
사뿐 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여보, 이상해 오늘 홀인원 할지도 모르겠어..
나두 그래 ~~. 속으로 선문답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차에 올랐습니다.
가는길에 왜 이리 콧 노래 가 나오는지 ~~ ^^
와.. 봐라.. 경치 너무 좋다. 날씨도 좋고,
우리 오늘은 그냥 단풍 구경 간다 생각하자.
란딩 하면서, 좀 못 쳐도, 생각하지 말구, 다음샷에 집중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회원 분들께 인사 잘 하고, 우리 단풍 이나 실컷 보고 오자.
근데, 애들이랑 단풍 같이 봐야 하는데, 쩜 미안 하긴 하다. ㅋㅋ.
와, 차 안막히는 거 봐라~.
음악은 또 왜이리 좋은지, 룰루 랄라 ~~
중얼 중얼 ~~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죠.
그렇게 11시 경, 360도 에 도착하고,
다정하게 모여 있는 우리 골야 회원님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여기 저기서, 밤 하늘 폭죽 터지듯이,
서방님~, 로즈님~, 강아지님~, 루피님~, 젤리님~~
닉넴 부르면서, 아이들처럼 들떠, 친구처럼 서로를 반갑게 대하는 모습들에,
이런 별천지를 첨 맛본 울 와이프는
모든게 너무 너무 신기하다면서, 해피바이러스에 전염이 되어가고...
그 와중에, 저는 여기저기 촐싹거리며, 종종거리며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첨 뵙는 분들도 계시고,
한분 한분 만나뵈니, 아~~ 너무 반갑고, 살짝 쑥스럽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구름과자도 먹고,
우윳빛깔서방님께서 스폰해 주신 대추과자 (^^. 무공해 대추 직접 말리신 건강식품~~) 도 먹고,
짧지만,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티업시간이 다가오자,
황급히 회원분들에게 란딩후 먼저 나서야 될것 같다는 죄송한 작별인사를 드리고,
외가니님, 프리티님과 함께 제일 마지막으로 회원분들이 즈려밟고 가신 길을
헐레 벌떡 따라 갔더랬습니다.
이렇게 저의 360 도 라운딩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후기를 쓸 생각에, 중간 중간 여유도 부리고, 사진도 많이 찍고,
코스도 상기하면서, 가슴속에 그리고, 머릿속에 라운딩의 과정을 담아
회원님들과 공유하려는 크~~ 멋진! 생각을 가지고 첫 티샷을 했었드랬습니다.
그.러.나. !!!
첫 티샷과 함께, 저의 뇌는 초기화 되었고,
내가 누군지, 대체 어디로 가는건지, 어라? 근데, 여긴 어딘지..
옆에 있는 저분은 많이 보던 사람인데 ~~.
정신적 충격에 빠져, 이후 란딩이 기억이 하나도 안 나기에,
이번 후기에는 첫 티샷 하던 순간 까지만 있음을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그러해서 ~ 요거이, 후기 서론 - 본론 끝 !
중략 ~~~
.
.
.
맺음말.
평소에 주말 스크린으로 연습을 대신 하던 저희 부부에게,
이번 번개는 두가지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첫번째는, 아니 어떻게 이렇게 못 칠수가 있는가?
아무리 연습을 안 했다 하더라도, 이건 넘 심하지 않은가?
두번재는, 아니 이리도 삽질과 닭질을 해댔는데,
어떻게 이렇게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 갈 수 가 있는가..
이건 말이 안되지 않는가?
첫번째 충격은, 사실!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봄 철에 신나게 란딩을 다녔던 저희가,
결국 6월 란딩을 마지막으로, 연습과 담을 쌓고, 그때 부터 주말 스크린만
근근히 치면서, 겨우 인도어 한번!, 파 쓰리 한번! 간 게 다였으니까요..
큰 교훈을 얻었고, 저희의 게으름과 교만함에 일침을 가하는 그런 라운딩 이었습니다.
힘차게 휘둘렀던 티샷은, 쪼그라드는 몸과 마음과 함께
그 예쁜 공이 채 날개를 펴고 아름다운 페어웨이 입구까지 날아 볼 기회조차 주지 않은채,
레이디티 바로 앞에 사정없이 고꾸라져 버렸습니다.
그때 들리던, 레이디티에서 메아리 처럼 들리던, 프리티님의 긍정적인 한 마디 !
저희랑 같이 치시면 돼요 ~~ 요 ~~ 요 ~~ 요 ~~
사실, 이 소리 여러번 들었었습니다. ㅋㅋ.
갑자기 용솟음 치는 긍정의 마인드 !
그래, 내 소원이 레이디티 에서 치는 거였어 !
두번째 충격은, 사실 의외 였습니다.
사실, 평소같은 라운드 였으면, 뭐 크게 개의치 않긴 하지만,
그냥, 그래도 즐거웠다 생가하자. 왜 잘 안 될까? 연습을 해야지..
뭐 이런 류의 푸념들을 늘어놓곤 했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와 서로 많이 신기해 했습니다.
처음 머리 올릴때 기분이드는 정도의, 속된말로, 형편없는 라운드를 마치고 왔는데,
왜 이렇게 서로 웃음이 나고, 즐거운 건지.
예뻤던 단풍 생각과, 유쾌하며, 다정했던 동반자, 해맑은 미소들이 넘쳐났던 회원님들 생각이 계속 나고,
굉장히 좋은 라운드를 하고 왔다는 생각이 마음속을 밀쳐 올라왔었습니다.
마치, 좋은 곳에 다녀와 마음이 힐링이 되어,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 처럼요 ~
그리고~ 우리 외가니님 ! , 프리티님 !
두 분은 "제 생애 최고의 라운딩 파트너" 였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 음~ 영화 제목 같기도 하네요. 맘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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