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럽 제조사는 아이언 5, 7, 9번만의 세트를 판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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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돈이 아주 많은 친구가 이제는 골프를 치지 않겠다면 나에게 혼마 골프클럽 세트 전체를 빌려 주었다. 그 클럽을 들고 레슨을 받으러 갔더니 티칭 프로가 그런 고급스런 클럽으로는 연습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 당시 3백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싼 클럽 대신에 연습장에 있는 허름한 7번 아이언을 처음 잡았다. 회사 사장이었던 그 친구에게 클럽을 반납하였다. 이 클럽은 내가 받기에는 너무 고급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2002년에 캘러웨이 X-14의 그라파이트 버전을 처음을 샀던 것 같다. 그 때는 ERC라는 드라이버가 고급이었는데, 한 등급을 낮추어 VTF라는 제품을 샀다. 얼마 전에 미국에 사는 친구가 와서 여긴 고급 골프 클럽이 많은데, 미국에는 없다고 불평을 하였다. 미국의 샵에 가면 따로 열쇠로 꽉 채워놓은 창고로 특별히 모시고 가서 보여주는 골프채가 보통 2백만원이 넘는 클럽들이라고 한다. 비싼 클럽이 잘 맞을까에 대한 대답은 모르겠다. 비싼 클럽을 별로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클럽의 챔피언을 한 친척이 고급 일제 아이언 세트를 샀다. 그는 그 클럽을 두어번 쓰더니 못 쓰겠다고 다시 옛날의 클럽으로 돌아갔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비싸고 좋은 고급 클럽이어서 섀프트가 너무 약하고, 드라이버는 타구음이 안 좋다는 것이다. 거리가 멀리 가고, 가볍고, 좋은 골프 클럽이 그에게는 별로 소용이 닿지 않는 물건이 되었다.
정년 퇴임을 한 대학 은사님이 이제 여유있게 운동도 하겠다고 시작하신 것이 골프다. 두어 달 후에 만났더니 클럽 프로가 소개해주어 아주 할인을 많이 받은 가격으로 비싼 골프클럽을 사셨다고 한다. 가방을 보니 한 마디로 우와다. 고급 일제 고가 드라이버, 그에 걸맞는 우드 3번과 5번, 최고급 아이언 세트, 따로 특별하게 구입한 52도 웨지, 스카디 캐머런 퍼터 등이다. 이 퇴직 교수님은 6달이 지난 후에 골프는 자신에 맞는 운동이 아니라면서 뒷산에 오르신다.
여러 이야기를 빼고, 한 마디로 말하면 골프 클럽 제조사들은 보통 아이언 3, 4, 5, 6, 7, 8, 9번, PW, SW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서 판매한다. 나는 이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은 분명한 상술이다. 쓰지도 않을 클럽을 끼워서 파는 이러한 행위는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 아이언 세트에서 웨지는 별도로 판매해야 한다. 우선 나만 해도 웨지를 따로 사서 쓴다. 나는 핸디캡이 15 정도되는 평범한 골퍼다. 좀 남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웨지를 아주 잘 다룬다. 열고, 닫고, 앞에, 가운데에, 뒤에, 두텁게, 얇게, 또 벙커에서 치듯이 등의 다양한 기술을 부린다. 어쨌거나 웨지는 아이언과 구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언 세트에 무턱대고 들어 있다. 골프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아이언과 웨지가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 대개 인정할 것이다. 클럽 제조사가 이것을 모를 리가 없다고 믿는다.
둘째로는 아이언 세트에 약 10년 전부터 3번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거의 자취가 없다. 3번 아이언이 사라져 버렸다. 언뜻 어니 엘스의 백을 보니까 4번 아이언도 없다. 세계적인 프로 골퍼가 4번 아이언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물론 아이언을 특별하게 잘 치는 사람은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통의 골퍼는 양용은이 빅 히트를 시킨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굳이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