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선의 토크 인사이드]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한 무명 이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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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펼친 이아정 |
[골프포스트|제주=최웅선 기자]이아정(26). 그는 KLPGA투어 선수다. 비록 조건부 시드를 가진 대기자 신분이지만 친한 동료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아정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철저한 무명 이아정은 그러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생애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오라 컨트리클럽(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 이아정은 오전 첫 조로 출발해 10번홀(파4) 팅 그라운드에 섰다. 다른 날과 똑같이 페어웨이는 좁아보였고 근육은 긴장했다.
이아정은 경기전 기자를 만나 "매 경기 시작할 때 마다 샷이 왼쪽으로 당겨질까 봐 불안해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내 자신을 믿고 샷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대로 이아정은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힘찬 티샷을 날렸다. 페어웨이 한 복판에 떨어진 공은 첫 버디로 이어졌다. 1타를 더 줄일 수 있는 파5 홀인 11번홀에선 쓰리 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범해 전 홀 버디의 희열이 식기도 전에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보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티샷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후 더 이상 보기는 없었고 버디 4개를 더 챙겨 4언더파 68타를 친 이아정은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후 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면서 순위는 공동 7위까지 떨어졌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