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돌이 골프 연재 14 - 신중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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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일명 스코어링 골퍼는 신중하다. 티 꼽는 공사가 끝나면 앉은
채로 방향 탐색까지 한다. 공사의 마무리는 볼의 브랜드 활자와 방향을 정렬시키는 것이다. 뒤에서 방향을 꼼꼼히 점검하다가 다시 티로 가서는 높이를 재조정한다. 연습
스윙은 최소한 2회를 해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두번
더 휘두르면서 호흡 조절을을 한다. 드라이버 헤드를 볼 측면에 갖다 댄 어드레스 자세에서 다시 한 번
명상 수련을 한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동작인 것이다. 전방과
볼을 여러 번 번갈아보면서 반드시 목표 지역에 날려 보내고자 의지를 불태운다. 샷이 끝나기까지는 최대 2분을 넘어가면서 동반자들의 진을 빼 놓는다. 어떤 선수는 백스윙
전에 왜글도 없이 10초 이상 볼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동반자들의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다.
세컨샷
진지한 골퍼는 대개 2개의 클럽을 지참하여 볼이 놓인 곳으로
이동한다. 게다가 볼의 라이가 예상외로 좋지 않거나 잔디 상태가 특이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다시 돌아오거나
캐디를 목청 높여 부른다.
루틴 연습 스윙
진지한 플레이어는 최소 3번의 연습 스윙이 필요하다. 마지막 빈 스윙은 최고의 스윙감이 살아나야 본 샷에 임하는 것은 물론이다. 프로들의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3회 또는 4회 이상의 연습 스윙은
큰 돈이 걸린 큰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신중함 그 자체이다.
로스트 볼
돈을 잃고 있는 신중한 스타일의 골퍼는 오비 구역의 깊은 러프에
볼이 들어가도 좀체 포기하지 않는다. 볼이
내려올 가능성이 1%라도 된다면 제한 시간 5분을 다 써버릴
각오로 보물 찾기를 한다. 해저드는 더 집착한다. 확연히
볼 떨어지는 장면을 보지 않은 한은 캐디의 손을 잡고 물에라도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어프로치
그린에 가까이 오면 모든 플레이어들이 신중해진다. 고지가 바로 앞이니 계산서를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중한
분들은 홀컵 근방까지 답사를 한다. 조금 덜 신중하다면 절반쯤 걸어와서 거리와 라이를 살핀다. 볼 지점으로 돌아가서도 샷을 서두르는 법이 없다. 마음에 와 닿는
연습 스윙이 실현되어야 섬세하고 정확하게 볼을 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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