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돌이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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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이는 훌륭한 샷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18홀은 길고 굿샷은 예상외로 많다. 빨랫줄처럼 곧고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곧잘 구사해야 한다. 보기나 싱글 플레이어들을 긴장시키는 군더더기없는 컴팩트한 스윙을 자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는 상관이 없다. 적당한 높이의 곧바른 타구 정도로 충분하다. 힘있는 드로우성 타구까지는 기대할 필요가 없다. 백돌이라면 이 정도 멋진 샷을 둘에 하나쯤은 성공시켜줘야 한다.
구력있는 백돌이라면 첫번째홀 오너 초이스에서 1번 타자로 선정되더라도 안정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신속하게 티를 꽂고 프로의 눈매로 방향을 설정한다. 거침 없는 프리루틴 연습샷 한 번에 바로 어드레스로 진입한다. 타겟 페어웨이와 볼을 한 두번 번갈아 봐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그리고는 과감한 스윙후에 팔로우까지 완성하면서 근사한 포즈를 취한다. 헤드업이 없었으므로 오리무중으로 날라가버린 티를 정확히 한번에 찾아내는 것은 덤이다.
그림 같은 궤적의 아이언샷으로 버디 챈스 4개쯤은 마련해야 한다. 한 두개쯤은 홀컵이 보이지도 않는 원거리 퍼팅이라도 좋다. 두개쯤은 성공 가능성이 농후한 거리에서 동반자들을 긴장시키는 단거리 퍼팅을 해줘야 한다. 물론 들어갈 확률은 낮아도 상관없다. 한 게임에 버디 1개를 낚아준다면 백돌이 체면을 한껏 세운다. 2경기에 버디 1개꼴도 준수하다. 물론 백돌이에게 버디 성공 차체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그렇다고 1년 내내 버디를 한번도 못해서야 그 또한 백돌이로서는 함량 미달이다.
우드샷도 나이스샷 한두 개는 필수이다. 거리만 충분히 내준다면 경기장 밖으로 날려보내지 않고 벙커에도 들어가지 않으면 성공적인 샷이다. 파파이브에서 쓰리온하는 우드샷 한 개쯤 나와준다면 금상첨화이다. 1년차 백돌이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우드 플레이, 이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린 앞 벙커에서 PGA 프로 같은 56도 샌드샷으로 홀컵에 바짝 붙이는 그림 같은 샷을 1개쯤은 해줘야 한다. 너무 어려운 요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온그린만 하는 것으로 수준을 낮추어도 성공적인 샷에는 변함없다. 벙커샷을 두려워하는 백돌이가 많다는 것을 안다. 평소에 기회가 날 때마다 볼의 3~4 Cm 후방을 때리는 묘미있는 샷을 연습해놓아야 이러한 굿샷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
파쓰리홀에서 1개쯤은 홀컵 5미터 이내에 붙이는 아이언 티샷을 구사해야 한다. 집중력과 행운이 따라서 버디까지 할 수 있다면 이 한 방으로 그 다음 홀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전반홀을 20개 오버로 말아먹었더라도 후반전에 파쓰리 버디 하나는 전세를 역전시켜준다. 점수 획득은 제한적일지라도 완벽한 기분 전환은 될 수 있다.
가끔씩은 벙커를 넘기는 난이도 있는 로빙샷을 구사해줘야 한다. 오픈 어드레스에 오픈 헤드로 깍아내리는 60% 거리의 곡사포 샷은 동반자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그린 홀컵 옆에 떨어진 볼이 그 자리에 고정되면 동반자들은 혀를 내두를 것이다.
힘겹게 그린에 도달한 홀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백돌이의 저력이다. 파4에서 가까운 포온 칩샷을 한다고 가정하자. 욕심을 내어서 칩인시키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정확히 거리를 맞춘다. 칩인의 행운이 쉽게 따르는 것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칩샷은 다음 원펏으로 홀을 마무리해준다. 가끔은 놀라운 칩샷을 보여줘야 한다.
3~4미터 퍼팅도 1개쯤은 성공시켜줘야 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홀컵이 500cc 생맥주 잔 크기로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2개 정도 먼거리 퍼팅을 넣어줘야 한다. 숏게임에서의 강한 면모는 백돌이의 포스를 강화시켜준다. 백돌이는 그렇게 허접한 퍼팅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가끔은 보기플레이어의 스코어 법칙을 흉내 내는 이변도 필요하다. 평균 실력이 백돌이라도 언제나 백돌이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름하여 1,2,3,4 룰이고 스코어는 20개 오버. 보기 플레이에 딱 한 번 근접했다고 백돌이 클럽 탈출은 허용되지 않는다. 10회에 절반 이상 90대 초반을 기록할 수 있다면 탈퇴 신청은 가능할 뿐이다. 보기와 백돌이 사이의 벽은 의외로 높다. 보기플레이를 가볍게 보아서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백돌이의 퍼팅 실력이 그저 그렇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기적을 연출해줘야 한다. 18홀을 통해 그림 같은 중거리 퍼팅을 한 번쯤은 성공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백돌이의 돌발적인 위력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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