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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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드신 부모님이 있으시다면 새벽에 걸려오는 형제의 전화는 정말 무섭읍니다.
나쁜일이 있다는 연락인데
월요일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동생의 전화를 새벽에 받았읍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슴이 뛰어서 빨리 가야 하는데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수가 없었읍니다.
도착한 장례식장은 너무나 조용했읍니다.
3층건물의 장례식장에 우리밖에 없었읍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혼자 돌아가시다니 가슴이 먹먹해져 왔읍니다.
장례식장 도착하니 통곡을 하기에 앞서 처리해야 할일이 많읍니다.
먼저 상조가입에 대해 물어 봅니다.
흥x생명 상조 가입한게 있읍니다. 장례식장 사무장과 이야기 해보니 상조를 불러야할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읍니다.
그냥 식장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방은 시간당 3만원 식사는 50인분씩을 기본으로 예약을 하고 제사상을 6번 차리는것에 계약 사인을 합니다.
뭐 정확히 아는게 없는데다가 이렇게 한다고 하니 뭐라 아니다 할 말 없이
일사 천리로 진행되어 갑니다.
방도크고 음식도 괜찮은거 같읍니다. 영정사진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자세히 보니 엄마의 복지카드에 있는 신분증을
한복에다 합성해서 만든듯 합니다.
미칠듯이 각자의 핸드폰 사진을 찿는데 영정사진 할만한 독사진을 찾지 못하였읍니다.
비로소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한바탕 울고 있는데
울고 있을 시간이 없읍니다. 빨리 지인들한테 부고를 알려야 하는데 이름들을 보면서 갈등을 합니다.
이사람한테도 부고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이사람 경조사에 갔었던가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결국 조사는 알리는것이 맟고 참석 여부는 연락 받은 사람에 판단에 맡기자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화장터를 예약하려면 사망진단서를 받아야 한답니다.
노인의 경우 의사가 와서 간단한 질문을 하고 진단서를 7장 발급합니다.
20만원 이라고 합니다.
벽제 화장장이 예약 되었읍니다 그러자 발인 시간이 결정되고 추모공원을 예약 해야 합니다.
벌써 추모공원에서 담당직원이 나와 있읍니다.
몇군데를 다녀볼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읍니다.
9단짜리 납골당인데 브로셔에는 4 5 6층 650만원을 보고 갔는데 막상 하늘원추모공원에 가보니
vip실에 5층이 눈에 들어오고 또 일인실보다는 부부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vip 실이라 750이라고 합니다. 부부단은 곱하기 2 1500만원입니다.
이렇게 좋은자리는 금방 자리가 나간다고 결정을 재촉합니다. 선택에 여지와 시간도 없읍니다.
10% 계약금을 내고 장지로 옵니다.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고 문상을 시작 합니다.
많은 분들이 와 주셨읍니다. 직접 오신분과 부조만 하신분들 모두 감사 인사를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읍니다.
12시가 넘어가자 문상객이 없읍니다. 상주들 쉬라고 문상을 늦게까지 않하는 분위기 입니다.
아버지는 목이 쉬셨읍니다. 너무 목놓아 우시는 바람에 노인네 목이 쉬고 슬픔에 허리마져 굽어 보입니다.
문상객이 잦아들자 비로소 억눌렀던 슬픔이 더 밀려 옵니다.
그런데 더 웃긴건 이렇게 슬픈데도 배는 고프고 졸립기도 하다는 겁니다
그것이 더 나를 슬프고 아프게 합니다.
새벽 세시에 잠에서 깨어 빈소를 보니 또 아버지 혼자서 멍하니 앉아 계십니다.
나도 죽을것 같은 슬픔이지만 50년을 함께산 배우자의 슬픔에 비하겠읍니까.
빈소 앞에 홀로 앉아있는 아버지의 어깨가 더 들썩입니다. 나는 위로할 엄두 조차 내지 못합니다.
다음날은 입관을 하는 날입니다.
입관에 사용할 관과 수의를 선택해야 합니다.
관은 매장용과 화장용을 나누어 지는데 화장용은 한개는 못을 사용해서 유골을 수급할때 못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 조차도 선택에 여지가 없이 못을 안쓴 제품으로 합니다.
수의도 화장용과 매장용으로 나눠져 있는데 화장용은 40만원 50 70 98만원 4가지이고
매장용은 100 200 300만원대로 나뉘어져 있읍니다.
98만원짜리 수의가 이뻐 보입니다. 불에 타 없어질 것이지만 마지막 길이라는것이 좋은거 해주고 싶다는 것이
상주들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수의는 입관할때 삼베로 꽁꽁 묶인 엄마에게서는 내가 사드린 예쁜 리본이 달린 베옷은
보이지도 않읍니다.
나는 엄마의 임종을 보지 못하엿읍니다. 전날 밤에 혼자서 1층 안치실에 혼자 내려가서 엄마를 보고자 했읍니다.
하지만 보지 못하였읍니다. 너무 무서웠기도 했고 입관할때 보시는게 좋을것같다는 담당자 말을 받아 들였읍니다.
입관식은 수의를 입힌 시신을 얼굴에 화장을 시키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만지고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장례지도사가 엄마의 쌀그릇을 옆에 두면서 지폐 3장을 꺼내 달라고 합니다. 지폐를 접어서 쌀을 입에 넣을 숟가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5만원짜리 3장을 꺼냈읍니다. 큰아들 작은아들 큰손자 순으로 5만원권 숟가락으로 쌀을 조금 떠서
엄마 입에 넣읍니다. 지도사가 쌀 한입 넣을때 마다 " 천석이요" 하면 " 천석이요"하고 따라 외칩니다.
"이천석이요" "삼천석이요" 저승가는길에 배고프지 말라고 쌀을 넣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이처럼 슬펏던 기억이 아직 없었읍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수의에 노자를 꽃으라고 합니다.
많은 돈이 수의에 꼽힙니다. 슬픔을 이용해서 장난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동네사람이 상여를 매도
무덤을 쓸때 일꾼들도 이렇게 상주들의 돈을 받아 냈던것을 알고 있읍니다.
엄마의 얼굴은 평온하십니다. 엄마 안녕 울다가 울다가 엄마 이마에 입을 맟춥니다. 차갑습니다.
영혼이 떠난 육체가 냉장고 그 차가운곳에서 있었더니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세상에서 내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엄마의 마지막 얼굴입니다. 이제 그 얼굴도 수의로 덮어
볼 수 조차 없게 되었읍니다.
둘째날 어제 보다 더 많은 문상객이 오고 갔읍니다.
문상객을 맞이 할때
추천3
댓글목록
날아라록쓰님의 댓글
날아라록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청국에해와달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div>
<div>큰일 치르셧네요.</div>
<div>몸과 정신이 많이 힘드실텐데.................</div>
<div>그래도 힘 내셔서 마음 추스리시길 바랍니다.</div>
<div>저도 딱 3년전에 어머니 돌아가셔서 청국에해와달님의 마음이</div>
<div>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div>
<div>읽는 내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주르륵! </div>
<div>에휴!!~ 나이가 먹어도 "어머니" 소리만 들어도 콧날이 시큰 해지는건</div>
<div>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div>
<div>덕분에 눈물 한번 제대로 흘렸네요 ^^;;</div>
<div>........................................................</d